[이슈플러스] 역대 삼성 총수, 위기 때마다 '기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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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다운 저력'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한 메시지에는 '세상에 없는 삼성만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 내포돼있다.

이 회장은 그간 위기를 겪더라도 미래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기술이 중요하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전부터 차별화된 기술력이 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18년 화성사업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려면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중국의 LCD 패널 공세가 이어질 때도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며 “LCD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에도 줄곧 기술투자가 미래를 만든다고 강조해왔다. 이 회장은 2022년 유럽 출장 후 귀국 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도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며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역대 삼성 총수들도 위기 때마다 기술을 강조해왔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은 기술혁신으로 경영 차별화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76년 “선도적인 기술혁신으로 좋은 상품을 남보다 먼저 만들어내 수출과 고용, 소득을 늘려야한다”며 “기업확장의 재원을 마련해 궁극적으로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 기업인의 본분이며 사회적 의무”라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우리만의 기술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필요하다면 일본뿐 아니라 유럽에도 가서 배우자”며 “우리는 실패율을 낮추고 더 빨리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도 이같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았다.

이 회장은 1987년 취임식 때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993년에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말하며 고강도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듬 해에는 삼성 한마음 축제에서 “우리는 지금 가슴 벅찬 미래를 향한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방향은 하나로, 눈은 세계로, 그리고 꿈은 미래에 두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을 때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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