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얽힌 해양동물 피해 20년간 매년 증가

KIOST, 해양동물 77종 428건 피해 사례 분석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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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줄에 부리가 얽힌 바다비오리

버려진 낚시줄과 바늘, 그물 등 폐어구로 인한 해양동물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이희승)은 2004년~2023년까지 20년 동안 발생한 해양동물의 해양 쓰레기 얽힘 피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양 쓰레기가 해양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KIOST와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대표 홍선욱)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다.

공동 연구팀은 우리나라 연안 전역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에서 수집한 피해 실태 자료와 언론 보도자료, 일반 시민이 온라인 플랫폼(www.naturing.net)에 올린 자료, 스쿠버다이버의 직접 관찰 기록 등을 수집 분석했다.

그 결과 바닷새류, 바다거북류, 어류, 해양포유류 등 해양동물 77종에서 낚싯줄과 바늘, 폐어구 등의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사례 428건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은 피해 쓰레기 유형과 재질을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 분류군, 서식지, 섭식 전략에 따른 피해의 양상을 분류했다. 통계 분석을 거쳐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등재 멸종위기종과 국내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위험성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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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추세

종합 분석 결과,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다. 해안가나 얕은 수층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괭이갈매기 같은 바닷새는 낚싯줄과 바늘에 피해를 많이 입었고, 바다거북과 돌고래 같이 수중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종은 폐어구 얽힘 피해가 많았다.

푸른바다거북, 세가락갈매기 등 피해를 입은 해양동물의 13%(10종, 44건)는 IUCN 적색목록 멸종우려종으로 등재된 국제 보호종이다.

연구를 주도한 노희진 KIOST 생태위해성연구부 연구원은 “해양쓰레기에 의한 연안 육지부와 해저부의 해양생물의 피해를 장기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생물 다양성과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실질적 위협을 확인했다”며 “해양쓰레기 문제에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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