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상생협력 방안 논의…후판 갈등 매듭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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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포스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상생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향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공동성장 해법을 모색할 예정인 가운데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상생 첫번째 단추로 꼽히는 후판 가격 협상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5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제4회 철강-조선산업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경호 철강협회 부회장, 최규종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정부 및 업계 관계자 약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각 업계의 전략이 발표됐고 철강, 조선업계의 긴밀한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과 한국 철강, 조선업계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통상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조선업 협력을 위해 철강과 조선산업은 원 팀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환경 변화와 철강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선산업과 같은 핵심산업과 신수요 창출을 위한 협력 통해 산업 생태계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표자들과 각 협회 임원이 참석한 패널토론에서도 “철강과 조선업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양 업계는 철강-조선산업 공동 세미나를 자주 열어 협력을 위한 생산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만큼 양 업계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후판 가격 협상도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강, 조선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후판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후판은 두께 6㎜의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 건조에 사용된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 정도를, 철강사 전체 매출의 15% 가량을 차지한다. 후판 가격이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만큼 매년 치열한 협상이 벌어지고 지난해 하반기 협상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후판 가격 협상이 지연되고 양측의 감정의 골도 깊어져 원자재 가격 연동 포뮬러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철강·조선업계가 산업연구원에 공동으로 용역 발주한 '철강-조선 산업 상생을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 공동 연구'를 통해 스크랩, 철광석, 유연탄 가격과 조선 생산지수, 후판 대체성을 고려해 건설 기성액 등 5개 변수를 적용한 포뮬러 방식이 제안됐지만 도입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산과 비교되지 않고 합의된 방식으로 예상 가능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조선업계는 시장 가격 대비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동 세미나인만큼 양 업계가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포뮬러 방식 도입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지 않았다”면서 “양 업계가 모여 논의하는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되면 포뮬러 방식 도입에 대한 의견 교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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