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4월 20일)까지 우크라이나 휴전을 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유럽 관리들에게 부활절까지 우크라이나의 휴전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부활절 혹은 5월 9일을 트럼프 대통령이 꼽은 휴전 마감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휴전 협상을 위해 러시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2개월 안의 휴전 계획이 '야심차지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부활절 전 휴전은 어렵겠지만) 올해 말까지는 해결책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양국의 정상과 차례로 전화 통화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빠른 시일”안에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주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담에 우크라이나는 참여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인 유럽 국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고문이었던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그(푸틴 대통령)는 약점의 냄새를 맡는다. 아마도 그는 지금 맡는 냄새를 좋아할 것”이라며 휴전 협상이 러시아 측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유럽이 사실상 배제되자 17일 파리에서 주요국 정상을 초청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여기에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등 각국 정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초청받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