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반도체, 고부가 메모리 호황
친환경차 신모델 출시 기대
섬유, 美 보편관세에 고용 축소
기계·전자·철강, 작년 수준 유지

올해 상반기 조선·반도체·자동차 업종 일자리가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인공지능(AI) 시장 고부가 메모리 호황, 다양한 신차 모델 출시 영향이다. 반면 섬유 업종은 트럼프 2기 보편관세 도입 시 수출 경쟁력 축소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17일 발표했다.
일자리 증가 업종에서 증가율로 보면 조선(4.1%), 반도체(2.2%), 자동차(1.6%) 순서로 전망됐다.
조선 업종은 올해 선박류 수출액이 약 255억달러로 전년 대비 9.4% 늘며, 상반기 조선업 고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1%(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기준 국내 조선소는 3716만 환산톤수(CGT) 수주잔량을 유지하며 약 3년 이상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경기하방 기조에도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지난해 1127만 CGT를 기록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올해 전년 대비 18%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종은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AI 수요 확산 등으로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AI 산업 성장 기대감에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7.8% 증가하며, 상반기 고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2%(3000명)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양극화,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수출은 작년 대비 소폭 상승한 1350~1450억달러 내외로 전망된다.
자동차는 국내 수요위축에도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의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다양한 신모델 출시 등으로 생산은 전년 동기와 같거나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글로벌 시장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 결과 상반기 고용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6000명)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섬유 업종은 상반기 고용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2.3%(4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유망 산업용 소재의 글로벌 수요 확대로 증설된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서 국내 생산 확대가 기대되지만, 트럼프 2기 보편관세 도입으로 수출 경쟁력 약화가 예상돼 글로벌 점유율 감소가 우려된다.
한편, 기계(0.2%)·전자(0.3%)·철강(0.6%)·디스플레이(0.6%)·금속가공(-0.5%)·석유화학(1.4%) 등은 전년 동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