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를 중단한다. 대신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형태로 운영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은 반도체 패키징 및 센서 사업으로 전략적 전환한다.
JDI는 최근 모바라 공장을 2026년 3월 생산 중단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반도체 패키징 및 센서 사업으로 전략적으로 전환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모바라 공장은 JDI의 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및 OLED 생산라인이 있는 곳이다. JDI는 이 곳에 FMM을 사용하지 않는 증착 신기술인 '이립(eLEAP)'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지난해 말부터 32인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출시 및 양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양산 일정을 올해 3월 이후로 미룬 바 있다.
회사는 “모바라 공장에서 자체 OLED 디스플레이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지만, 파운드리 파트너와 협의를 통해 이립 디스플레이를 공동 생산하고 글로벌 이립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립은 FMM 없이 포토리소그라피 방식으로 유기물을 증착하는 기술이다. FMM은 정확한 위치에 적(R)·녹(G)·청(B) 색의 유기재료를 증착하기 위해 사용되는 부품인데,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공정 시간과 낭비되는 재료 등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기술 난도가 높아 양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JDI도 양산에 차질을 겪다가 직접 양산하는 것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에 따른 여파로 사업 축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번 생산종료로 주로 이립 생산 장비와 관련된 203억6300만엔(1923억6926만원)의 손상 손실을 올해 4분기(일본 기준 3분기)의 특별 손실로 기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직원에 대한 임금 삭감도 공표했다. 이사들은 기본급의 30%, 임원들은 기본급의 10%, 관리직은 보너스의 70%, 직원들은 보너스의 50%를 줄여 지급하기로 했다.
JDI는 모바라 공장의 6세대 LCD 생산설비 일부를 이시카와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시카와 공장을 차량용 LC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4.5세대 및 6세대 기판 디스플레이, 첨단 센서 및 첨단 반도체 패키징을 동시에 진행하는 '멀티 팹'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