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라이팅도 투자분석도 AI가'···금융권 생성형AI 비기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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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신개념 무인점포 'AI브랜치'. 서울 중구 디지로그브랜치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서 직원들이 AI은행원이 도입된 스마트창구의 기능을 점검하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24.11.15

국내 금융지주가 은행 외 계열사에서도 다수 생성형 AI 프로젝트 검증에 나섰다. 금융권에서 올해 망분리 규제가 완화되고 혁신금융(샌드박스)으로 관련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며, 물밑에서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은행 위주로 국한됐던 AI 적용 사업이 보험 등 여러 금융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각 계열사에서 다수 생성형 AI 프로젝트를 검증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상 규칙 시스템 자동화 POC(실증)를 진행 중이다. 보험 약관에서 주요 심사 기준을 자동 추출해 심사담당자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KB라이프생명은 상품 설명 자동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복잡한 보험 상품 내용을 고객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AI로,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증권에서는 AI로 투자 리포트를 분석하는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수 많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AI가 분석해 핵심 내용을 추출하고 요약해주는 서비스를 검증한다. 투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도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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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지난해부터 '그룹 공동 생성형AI 플랫폼' 구축에 돌입했다. 그룹사 전반에 생성형 AI 활용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각종 AI모듈을 소스코드 기반으로 직접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갖추고, 플랫폼 구축 완료 후에는 KB데이타시스템(KBDS)를 중심으로 그룹 AI관련 과제와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은행에서는 고객 상담이나 대출 심사 지원에 AI를 활용하고 증권은 투자 분석 지원에, 보험은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 업무 자동화에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KB금융을 필두로 다른 금융지주사도 다양한 AI상용화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금융사 생성형 AI 활용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처음 지정했다. 망분리 규제 완화 방침에 따라 외부망 접속이 핵심인 생성형 AI 금융권 도입을 허용한 것이다.

신한은행 AI은행원을 비롯해 △NH농협은행 생성형 AI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 △카카오뱅크 대화형 금융 계산기 △NH증권 대고객 시황정보 서비스 △KB증권 통합금융플랫폼 캐비 △교보생명 보장분석 AI 서포터 △한화생명 맞춤형 화법 생성 및 가상 대화 훈련 솔루션 △KB국민카드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 등 다양한 AI실험이 업권별로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금융지주 IT자회사 관계자는 “은행 외에도 보험사 언더라이팅 분야나 증권사 투자파트에서 AI 역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라면서 “여기에 최근 딥시크 차단 파동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정보유출에 대비해 보안 강화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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