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업계가 세분화된 고객 취향 공략을 위해 구독서비스를 재단장한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편의점 구독서비스가 호응을 얻자, 업계는 단순할인을 넘어 세분화된 취향을 공략해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일까지 기존 구독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비스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향후 선보일 서비스는 최근 세분화된 고객 수요에 맞춰 구독 상품 구색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GS25는 지난 2020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GS25의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와 '우리동네GS클럽 한끼'의 지난해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56.3%, 39.4% 늘었다.
CU는 지난해 구독 서비스를 리뉴얼하며 상품 품목과 이용 가능 횟수를 늘렸다. 현재 운영하는 서비스 종류는 △간편식사 △실속한끼 △달콤디저트 △get 아메리카노 △시원음료 △식단관리 등 6가지다. 월 구독료는 1000~4000원 수준이다. 리뉴얼 성과도 거두고 있다. 재단장 전인 지난해 1~4월 대비 5~11월 월평균 구독 건수는 60% 신장했다.
이마트24도 구독 서비스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편에 앞서 기존 구독 서비스는 오는 3월 10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 신규 가입과 정기결제 등은 오는 8일부터 종료된다.
기존 구독 서비스가 단순 할인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재단장에 나선 구독 서비스의 개인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 데 방향성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주류 구독 서비스 중에서도 위스키, 샴페인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공략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에서 도시락, 커피 등을 사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중 외식 품목은 5년 전(2019년 12월) 대비 23.1% 상승했다.
이들 소비자를 충성 고객층으로 확보하고자 내놓은 전략이 구독서비스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소비자 '록인효과'를 이룰 수 있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먹거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동시에 최근 고객 취향이 더욱 개인화되며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며 “늘어난 구독 서비스 수요로 다양한 고객 데이터도 쌓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개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