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다시 찾은 사랑… “구준엽, 서희원에 작별 키스하며 오열”

일본 여행 중 독감·급성 폐렴

Photo Image
가수 구준엽과 그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 사진=서희원 웨이보 캡처

대만 인기배우 서희원(48; 중국이름 쉬시위안)이 일본 여행 중 걸린 독감으로 현지에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3일 대만 중앙통신(CNA) · ET투데이 등 현지매체는 서희원의 여동생 서희제(쉬시디)는 입장문을 통해 언니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설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간 서씨는 기침과 천식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증상이 악화돼 31일 도쿄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는 추가 치료를 권하지 않았고 2월 2일 새벽 증상이 악화돼 결국 사망했다.

1994년 동생인 서희제와 함께 걸그룹 'S.O.S'로 데뷔한 서희원은 예능과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은 대만 배우다. 한국에서는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에서 '산차이'역을 맡아 '대만판 금잔디'로 잘 알려졌다.

서희원은 지난 1998년 클론으로 인기를 끌던 구준엽과 1년여 간 교제하다 결별했다. 이후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했다가 2021년 이혼하고, 구준엽이 이혼한 서희원에게 연락하며 23년만에 재회해 결혼했다.

불과 며칠 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준엽과 새해 인사를 전했던 서희원의 급작스러운 비보에 지인은 물론 팬들도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서희제는 SNS에 “착한 언니 서희원이 독감에 걸려 폐렴까지 앓다가 불행히 우리 곁을 떠났다”고 부고를 전하며 “이번 생에 언니와 자매가 되어 서로를 돌보고 함께한 것에 감사하다. 난 영원히 언니를 감사하고 그리워하게 될 거야. 언니 잘가! 영원히 사랑해”라고 애도했다.

서희원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대만 방송인 자융제도 SNS를 통해 “소식을 듣자마자 신칸센을 타고 달려갔다. 너는 평온했고 여느 때처럼 아름답게 잠든 것 같았다”며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자융제는 서희원의 남편 구준엽을 '오빠'라고 부르며 “결국 오빠는 깊은 키스를 하며 다정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 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고 말했다.

남편 구준엽은 국내 한 연예매체와 통화에서 사망 소식이 '가짜 뉴스'가 아니라며 “괜찮지 않다”고 힘든 목소리로 답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고 소식을 들은 대만, 한국, 중국 네티즌들도 “불과 며칠 전에도 SNS에서 행복한 모습을 봤는데 믿을 수 없다”,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였는데 너무 슬프다”, “현실이 때론 더 잔인하다. 그곳에서는 행복하길 바란다”며 애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