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올해 설비투자 2조 초중반…8세대 투자 보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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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해 설비투자로 지난해와 유사한 2조원대 초중반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8세대 정보기술(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확실한 신호가 오기까지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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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지난해 투자는 2조2000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는 2조원대 초중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설투자 없이 회사 당면 과제인 사업 체질 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 수익 안정화 등에 집중해온 지난해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8세대 IT OLED 투자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김 CFO는 “8세대 IT OLED는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확신할 수 있는 시장 시그널이 필요하고, 가시성이 확보되면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충분히 돼있고 시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8세대 IT OLED는 처음 시도되는 기술로, 유리원장 크기를 키워서 하나의 원장에서 많은 패널을 생산하는 면취효율을 높일 수 있어 패널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데, LGD는 아직 시장 불확실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8세대 투자를 시작했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비전옥스도 투자를 발표했다. 김 CFO는 “현재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신규 확장 투자는 신중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감가상각 전체 반영액은 지난해(5조1~20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적은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일부 스마트폰 라인의 감가상각을 마쳤으며, 올해 말에는 광저우 대형 OLED 생산라인의 감가상각도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사업 영역별 계획과 전략도 공유했다. 특히 스마트폰 OLED 사업에 대해서는 모델 다변화를 통해 상반기 가동률을 제고하며 매출 성장을 예고했다. 상반기 예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하는 게 회사 측 목표다. 애플이 상반기 출시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4' 패널 공급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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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제품별 매출 비중 및 OLED 비중. 〈자료 LG디스플레이〉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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