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 등 AI 기술 대중화가 빨라지면서 AI 스타트업들이 머신러닝(ML) 등 고도화된 엔지니어링 역량을 가진 고급 개발자 채용을 확대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AI 검색 서비스 기업 라이너는 연초 엔지니어링 직군에 대한 집중 채용을 시작했다. 개발자 대거 채용으로 회사 규모가 현재 인원인 40여명의 갑절 이상인 최대 100명까지 늘 것을 예상하고 있다.
라이너는 우선 이달 말까지 첫 채용 캠페인을 통해 엔지니어링 총괄, 시니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백엔드 엔지니어, 머신러닝(ML) 엔지니어 등 총 12개 직군을 대상으로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를 집중 채용한다.
라이너 관계자는 “그동안은 소수정예로 운영해왔고, 지난해부터 글로벌에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올해가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할 수 있는 해라고 생각하는 만큼 우수 인재 채용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는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엔지니어, 플랫폼 엔지니어, ML 엔지니어 등 다양한 AI 전문 직무에서 수십 명의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모레는 AI 모델 사업 추진을 위해 신설하는 자회사까지 포함해 폭넓은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지식재산(IP) 활용을 비롯해 의료, 법률, 금융 등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렛서도 상반기에만 AI 개발·도입·운영 분야 역량 강화를 목표로 10명 이상 채용한다. ML·SW 엔지니어를 비롯해 AI 제품 고도화를 위한 사업팀도 늘릴 계획이다.
AI 제품 분석 기업 콕스웨이브도 상반기 최대 15명을 채용한다. 채용하려는 인재 대부분이 엔지니어와 같은 개발 직무다.
콕스웨이브는 △인도 시장 내 추가 고객 확보 및 고객사 파트너십 강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도입 준비 및 확장을 위한 얼라인(Align) AI 제품 고도화를 목표로 했다. 특히 우수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테크 리쿠르터(채용 전문가)도 별도로 둘 예정이다.
AI 서비스 스타트업 투플랫폼도 엔지니어와 마케터 중심으로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사로 두고 한국을 글로벌 진출의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고객의 AI 도입이 늘 것을 기대하고 있다.
AI 영상 분석 기업 트웰브랩스도 내달 초부터 AI·ML 분야 개발자 집중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AI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AI 스타트업들이 올해 국내 기업·기관들을 중심으로 AI 도입을 늘어날 것을 대비해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고도화된 AI 인력 확보를 위한 기업 간 채용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