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15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중소기업을 100조원 이상 지원하고, 이를 토대로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역대 최대인 252조원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목표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무보는 지난해 총 236조6000억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며 대한민국의 사상 최대 수출실적(6838억달러) 달성에 기여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역대 최대인 97조원을 지원했다”면서 “중소기업이 살아야 수출과 경제가 산다는 인식 아래 매년 중기 지원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7개 은행과 협력해 기존 무역금융보다 금리는 낮추고 한도는 높인 '수출패키지 우대보증'을 출시했다”면서 “이를 통해 9880억원의 우대금융을 제공한 것이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부담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기존 협력 은행의 추가 출연에 더해 최초로 민간기업의 출연도 추진, 우대금융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지난해 신설한 '중견기업부'에 '중견기업 2팀'을 추가하는 등 조직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장 사장은 또 “수출금융의 영역을 기존 상품수출 중심에서 드라마, 웹툰, 게임 등 문화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해 중소·중견기업의 K컬처 글로벌화를 선도할 신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무역보험 지원의 패러다임을 바꿔 수출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기존 제도권 금융은 과거 실적 위주로 심사해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나 일시적 부진을 겪는 기업은 지원에서 소외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관례에서 벗어나 특례 심사 대상 및 지원액 등을 확대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금융지원이 없어 수출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세밀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을 두고는 수출기업 현지법인 지원 강화 등 대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무보는 현지법인이 원활하게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글로벌매출보험'을 도입한 바 있다. 장 사장은 “올해는 해외현지법인이 판매 후 대금을 받지 못했을 때의 위험을 담보하는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무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미국 내 정치·경제 동향에 대한 실시간 정보수집을 위해 상반기 중 워싱턴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면서 “방산 등 전략산업을 전담할 '신사업금융부'를 설립해 우리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늘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