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전년 대비 41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강화 정책으로 9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며 안정적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당국에서는 올해 역시 상환능력을 중심으로 여신관리체계를 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년 대비 41조6000억원(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 주담대 중심으로 57조1000억원 증가했고 기타대출은 15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46조2000억원 증가해 전년(37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늘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여전사가 3조2000억원, 저축은행이 1조5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상호금융의 대출 규모가 9조8000억원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2조원이 증가했다. 주담대가 3조4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이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8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겨울 이사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대출실행 이연 등으로 은행 자체 주담대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감소 전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금융권의 자율적인 관리노력 등으로 9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가계부채가 경상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올해도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일관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