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반도체, 데이터, 에너지를 꼽았다.
또 미국이 중국에 앞서서 AI 산업을 선도하려면 자금과 정책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경제 청사진'이라는 문서를 통해 미국이 AI 등 신기술 경쟁에서 중국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대규모 펀딩과 불필요한 규제 최소화, 지원 위주 정책과 제도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오픈AI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반도체·데이터·에너지 확보가 확실한 승리의 공식이라며, 미국은 관련 이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기 위한 행동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공식 제언은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AI 반도체 규제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새 정부에 대한 정책 방향성 제안으로 풀이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역시 다른 빅테크 기업 CEO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기금으로 약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로이터통신은 새 정부에서 AI·암호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차르(Czar)'로 데이비드 삭스 전 페이팔 임원이 임명된 만큼 트럼프 정부가 첨단기술 산업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는 “세계적으로 AI 프로젝트 관련 투자 수요가 약 1750억달러로 추산되며 미국이 해당 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중국 주도의 지원 프로젝트가 돼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 기술에 대한 적절한 수출 통제로 기술 오용 가능성이 높은 적대국의 손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대국은 중국을 시사, 사실상 트럼프 정부에서도 대중국 AI 규제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이달 말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번 제안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지난해 66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이후에도 AI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보다 많은 자금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