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대표주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K뷰티에서도 개인별 맞춤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첨단 AI 기반의 피부 진단 플랫폼 '카이옴'을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카이옴은 첨단 AI 기반 피부 진단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피부의 외부적·생물학적 상태를 쉽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한국콜마가 CES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옴은 한국 콜마가 지난 2023년 개발에 착수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기술이다. 개인의 생활 패턴·주변 환경·사용 편의성을 고려해 개발됐다. 약 5분 안에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한국콜마는 지난해 6월 AI 기술을 활용해 16가지 탈모 유형을 진단하고 맞춤형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코스맥스는 사업 전 분야에 걸쳐 AI·로봇 기술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트랩의 지분을 100% 인수하고 사내에 AI혁신 조직을 출범했다.
지난 2021년 판교R&I센터 내 CAI(COSMAX AI) 연구소를 개설하고 기초 및 메이크업 제품 중심으로 AI 적용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메이크업 부문에서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 오픈 후 11월까지 제품 약 20%를 해당 시스템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 시스템이 본격 운영되는 올해부터는 적용 비율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제품 연구개발부터 생산에 AI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 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고도화하고 첨단 기술을 결합한 혁신 뷰티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늘어나는 인디 브랜드 수요가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2조원 가량 팔리며 사상 처음으로 미국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인디 브랜드는 대부분 자체 생산 시설이 없기 때문에 ODM 기업에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양사 모두 생산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현재 기준 국내외 생산공장을 코스맥스는 19개, 한국콜마는 5개 갖고 있다.
특히 최근 맞춤형 화장품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양사의 AI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올해 4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비 34.6% 늘어난 수치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