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대사에 분노한 베트남… “보이콧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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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공개 다음날 넷플릭스 서비스국가 9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월남전' 관련 대사로 베트남 당국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베트남플러스는 베트남 당국은 '오징어 게임2'에 대한 심의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 시청자를 분노하게 한 장면은 388번 참가자 대호(강하늘 분)가 게임에서 만난 해병대 윗기수인 '정배'(이서환)에게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대호는 정배가 “2대 독자를 해병대에 보냈냐. 그렇게 귀한 아들을”이라고 하자, 대호는 “좀 남자다워지라고 아버지가 보내셨다. 월남전 참전용사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배는 “아버님이 훌륭하시네”라고 받아쳤다.

해당 장면을 본 베트남 네티즌들은 “제작진이 베트남 전쟁을 이렇게 오해할 만한 방식으로 언급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 “그걸 훌륭한 일이라고 말하는 건 말도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일부는 절대 베트남에서 서비스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보이콧을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현지 영상관리국은 “신중한 검토와 평가를 거쳐 공식적인 답변과 결론을 내리겠다”며 “'오징어게임2'가 법을 위반했다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베트남플러스에 입장을 전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은 공개 이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시청 시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오징어 게임2는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93개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월남전 관련 언급으로 문제가 된 한국 콘텐츠는 오징어 게임 2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1위를 달리다 돌연 방영이 중단됐다. 극 중 사조직 정란회를 세운 원기선 회장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으로 묘사되는 데 '무공'을 세웠다는 식의 소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역사 문제로 한국 작품이 논란이 된 적은 있지만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작은 아씨들'이 처음이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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