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노후화된 전자문서교환시스템(EDI)을 구축형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운영체계도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등 시스템 인프라를 전면 재설계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전자문서 처리량은 늘었지만 정보시스템이 노후화되면서 시스템 장애 문제 위기를 겪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서버 최대 부하율이 100%로 행정안전부 지침인 70% 이내 유지를 한참 넘어섰다.
한전은 EDI 인프라 재구축을 올해부터 착수하고, 최신 소프트웨어(SW)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전자문서교환시스템은 한전과 협력업체(공급자) 간 주문서, 납품서 등을 전자문서로 교환하고 대금청구, 매입매출 세금계산서 발급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한전EDI는 웹, 데이터베이스(DB), 개발 서버 운용체계(OS)를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한다.
한전 EDI 서버의 평균 사용연수가 약 17년으로 심각한 노후화를 겪고 있으며, 유닉스에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유닉스 OS는 서버 운영의 호환성 측면에서도 제약이 많다보니 리눅스로 전환을 결정했다.
한전 EDI는 빈번한 고장과 부품 수급난으로 크고 작은 장애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운영 웹 서버 장애로 1시간 20분 가량 장애가 있었고, 2021년에는 개발 서버 문제로 약 3일간 시스템이 멈췄다. 당시 장애 문제 해결을 위해 메인보드와 디스크를 교체했는데 부품 단종으로 복구 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또 한전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EDI를 전환하고, 오픈소스SW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전사자원관리(ERP), 전자인증, 국세청 연계 등 상용 SW 호환도 재개한다. 주문, 납품, 대금 청구, 세금계산서 발급 등을 ERP와 연동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노후화된 시스템을 최신화하고, SW를 슬림화해 안정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동시에 SW 개발비와 운영비도 절감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