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 불황 속에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연간 보증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민간·공공이 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SW) 관련 사업도 동반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W공제조합이 지난해 보증한 공공·민간 SW사업 규모가 약 100조원에 달했다. 통상 사업 계약 금액의 10%를 보증, 연간 보증 규모(금액)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998년 연간 보증 규모 500억원으로 출범한 공제조합은 2005년에 보증 규모 8500억원대로 성장했다. 지난 2019년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하면서 보증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매년 1조원씩 성장하며 2023년 8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무려 2조원이나 증가해 10조원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고금리와 함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경기 불황이 장기화됐으나 SW기업들이 기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넘어 AI,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핀테크 등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보증 규모가 가파르게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SW 산업이 경제 불황 속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기업이 기술 혁신으로 경기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게 공제조합측 설명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공 SW 사업은 입찰 보증, 계약 보증, 선금급보증, 기타 보증 등 보증서 발급이 필수다. 계약이 끝난 뒤에도 하자보수보증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민간에서도 계약 신뢰를 위해 SW기업에게 대부분 보증서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공제조합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SW 기업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보증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모든 보증서 발급 절차를 온라인화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셀프 보증, 비대면 약정 제도 등 편리한 금융 지원을 제공하며 기업 접근성을 지속 높일 계획이다.
이득춘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이사장은 “경기 침체로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사업을 수행해준 조합원과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무국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라면서 “우리나라 기반산업인 SW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