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AI 디지털교과서, 교과서 지위 필요...야당 우려 수용 자세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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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AI 디지털교과서의 교과서 지위 유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의 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과 관련해 교육부 장관으로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했다.

이 부총리는 18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AI 디지털교과서의 교과서 지위가 유지돼야 모든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고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에서는 정부와 야당의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0일~15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85%가 AI 디지털교고서를 교과서로 도입하는 데 반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학부모 7만4243명, 교원 2만7483명이 참여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사교육이 감소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92.8%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강경숙 의원은 “10만 명 넘게 참여한 설문이기 때문에 편향성 등을 지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문항이 부정적 질문으로 구성돼 있어 특정한 방향의 답변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공개한 설문조사는 정부가 전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와는 대비된다. 정부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교육박람회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실제로 활용한 수업을 시연했으며 시연 전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교원과 학부모 등이 수업 시연을 본 후 만족도 점수는 참관 전(3.97점)보다 0.36점 오른 4.33점을 기록했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와 같이 새로 도입하는 정책은 직접 이를 경험한 뒤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늘봄학교 도입도 시행 전에는 반대 의견이 높았지만 지금은 학부모의 80%가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협치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우려에 대해서도 수용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계엄 전 국무회의 소집 상황과 계엄 후 교육부의 대응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 부총리는 3일 밤 소집된 계엄 전 국무회의 불참에 대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통상적으로 국무회의는 정례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별도의 연락 없이 모이며, 당시 연락이 오지 않은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 부총리는 “이번 사태로 많은 어려움 겪었을 청소년, 학생들, 학부모님들께 교육을 책임지는 부총리로서 사과드린다”며 “향후 국회와 정부가 힘을 합해서 미래세대가 뻗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선 교육적 성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성, 젊은 세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등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학계에서 수렴돼 좋은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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