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 우간다에서 마치 춤을 추듯 몸이 덜덜 떨리는 정체 불명의 질병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4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프리카는 우간다 매체 더 모니터를 인용해 최근 우간다 분디부교 지구에서 '딩가 딩가'(Dinga Dinga)로 불리는 의문의 신종 질병 발병 사례가 300건 이상 보고됐다고 밝혔다.
'딩가 딩가'는 '춤추는 것처럼 흔든다'는 뜻을 가진 현지어다. 발열과 전신 떨림이 동반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심한 경우 떨림으로 인해 걷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질병은 분디부교 지구에서만 보고됐으며, 10대 소녀 등 여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증상을 보인 18세 여성 페이션스 카추시메는 “몸에서 힘이 빠지고 마비가 왔다. 걸을 때마다 몸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렸다”며 “너무 불안해서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현재는 괜찮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고 일주일만에 자연적으로 나았지만,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약초 등을 사용한 민간요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방법의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 보건 책임자인 의사 키이타 크리스토퍼는 “일반적으로 항생제로 치료하고 있다”며 “민간요법으로 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지역 주민들에게 지구 내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딩가딩가병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발병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이 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더 모니터는 동아프리카 공동체에서 원숭이두창(현 엠폭스)이 발병한 이후인 지난해 초 딩가딩가병이 처음 보고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엠폭스와 딩가딩가병 사이 인과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