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 '파리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로 총 3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22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는 체계적인 지원과 기술 혁신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부처 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을 통한 새로운 접근은 장애인 스포츠 훈련과 관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했다.
NIPA는 심플랫폼이 알고그랩, 엑스골프와 협업해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국가대표 AI 코칭 솔루션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의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훈련관리 플랫폼이 개발됐다.
통합 관리 플랫폼은 선수들의 경기 정보, 체력, 심리 상태, 영양 섭취 등 훈련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각화와 분석 기능은 선수 개개인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를 통해 맞춤형 훈련 계획과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 특히, 플랫폼은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최적화해 코칭 스태프가 보다 정교하고 효율적인 훈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AI 코칭 솔루션은 배드민턴 종목에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이 솔루션은 초고속 카메라와 스켈레톤 트래킹 기술을 활용해 타구 위치, 셔틀콕 도달 지점, 경쟁자 플레이 패턴, 선수 동작 등을 정밀 분석한다.
장애인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기존 8시간이 소요되던 경기 영상 분석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하며 약 4배 이상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또한 선수별 누적 데이터를 분석하여 과학적이고 정교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신체 특성에 최적화된 운동 동작과 전략을 제안해 훈련의 질을 한층 높였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 스포츠 훈련에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던 '표준화된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데이터 기반 훈련과 AI 코칭 솔루션은 장애인 스포츠의 과학적 접근을 강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와 AI의 융합은 장애인 체육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기술 혁신은 선수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장애인 체육 전반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훈련 방법과 데이터 기반 전략이 장애인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선수와 코치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