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2050년 가용 지표수 절반 감축 경고…“韓 물테크, 수출 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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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가 리모델링 중인 경기도 화성 인공지능(AI) 정수장 조감도

세계은행(WB)이 2050년까지 유럽, 중앙아시아 등에서 가용 지표수가 절반으로 줄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공지능(AI) 정수장 등 우리나라 물테크 기술 해외 진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WB는 최근 '물 부족 회복력 청사진' 보고서를 통해 유럽·중앙아시아 개발도상국은 기후변화, 수자원 감소, 물수요 증가로 인해 물 안보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극한의 기상현상 빈도를 높이고 물 가용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더 빈번하고 강력한 홍수 재해는 이미 64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 손실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역내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한다.

게다가 물 공급망이 노후화되고 효율성이 떨어져 유럽·중앙아시아에서는 평균 약 44% 물이 손실되고 있다. 폐수는 3분의 1 이상이 수집되지 못하고 절반 이하만 처리된다. 산업용, 농업용, 생활용 물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요구된다. 기후변화로 가뭄 리스크도 증가해 상수도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해 기후 적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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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정부 고위급 관계자 및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뉴클락시티 상하수도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출처 : 수공

한국 물 관련 기업에는 기회다. 동남아, 중동 등에서 쌓아온 실적을 앞세워 다자개발은행(MDB)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동유럽, 독립국가연합(CIS) 물 시장 진출기회가 커절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물 AI 기반 예측 분석 등에 특화된 디지털 분야 강소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도 기대했다.

문숙주 수공 수도부문장은 “AI 정수장은 수돗물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 AI를 융합해 자율 운영을 통해 자원과 에너지의 최적화를 가능케 만든다”면서 “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타라, 필리핀 뉴클락 신도시 등에 AI 정수장 기술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시대 정수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국가를 발굴해 한국의 AI 정수장 기술을 전 세계 확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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