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창업멘토링·교육 전문기관 K-ICT창업멘토링센터(이하 멘토링센터)가 올해도 약 250명의 청년 기업가 성장을 지원했다. 선배 벤처기업인이 신예 창업가에게 사업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투자유치·판로 개척·해외 진출 길을 함께 열며 성공의 길로 나아갔다. 11년 동안 K-ICT창업멘토링센터를 거친 2800여명의 멘티는 9300명이 넘는 고용 창출, 6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유치로 우리 경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멘토링센터는 11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2024년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2024 디지털 이노 페스타와 함께 열린 성과공유회는 올 한해 성과를 돌아보고 우수멘티 시상, 토크콘서트, 네트워킹 등을 진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멘토링센터 멘티 동문회, 멘토단, 투자사 등 2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전담 멘토 노하우와 멘티 열정이 만나는 곳. 지난 2013년 설립한 멘토링센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업가정신이다. 앞서 창업의 어려움과 극복, 기업 성장과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모두 경험한 벤처 1·2·3세대 선배들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창업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최선의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예비창업자, 초기·도약 기업 창업가들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투자유치, 연구개발(R&D), 해외 진출 등에 매진할 수 있다.
나인채 인피니트몽키즈 대표는 “기업소개서 작성, 자금 운용, 회계·세무·법률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멘토들과 함께 만들어갔다”면서 “현재는 여러 기관에서 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멘토링센터는 올해 상·하반기 K-글로벌창업멘토링 23·24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총 244개팀에게 사업 아이템 검증, 비즈니스모델(BM) 고도화, 사업자금 확보, 경영 자문 등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했다. 올해는 부문별 전문가가 자금 조달·연구개발(R&D)·마케팅 등 10개 분야의 구체적인 자문을 제시하는 선택형 멘토링 제도를 신설하고, 해외고객 발굴도 지원하는 등 사업이 한 단계 진화했다.
그 결과 11년간 프로그램을 수료한 멘티만 2829개사에 이른다. 이들 기업 투자유치액은 5828억원, 고용 창출은 9395명을 기록했다. 특허 출원·등록 수는 2435건에 달할 정도로 멘토링센터는 국가 ICT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심재오 마이오펫 대표는 “K-글로벌창업멘토링 덕분에 원하는 분야 전문가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미래를 꿈꾸는 창업가에게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수멘티에는 김민현 모바휠 대표, 오동석 투인테크 대표, 신인근 276홀딩스 대표가 선정됐다. 모바휠은 이지웨이 인프라 센서·종합도로정보 플랫폼을 운영하고, 투인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이물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276홀딩스는 매출채권 전자화·유동화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며 중소기업 자금난 해결을 돕고 있다. K-글로벌창업멘토링 지원사업에 성실히 참여하며 우수한 기술·경영 성과를 보인 이들에게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여했다.
앞서 K-글로벌창업멘토링 사업을 수료한 손채현 그리너랩 대표와 곽세병 레디포스트 대표는 디지털 이노 페스타 개막식에서 청년기업인상 유공 표창을 수상했다. 손 대표는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수목 진단 상용화 기술 개발로 도시환경·수목 관리 효율성 제고와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곽 대표는 국내 최초 실증특례로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과정에 ICT 기반 전자 의결 서비스를 도입, 사용자 시간·비용 절감과 총회 행정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했다.
본 행사에서는 열린 올해 멘티 수료증 수여식에서는 23기 문영호 나두모두 대표와 24기 최원영 다넥트 대표가 각 기수를 대표해 수료증을 받았다.
멘토링센터를 이끌어가는 주체로 멘토를 빼놓을 수 없다. 100명이 넘는 선배 기업인이 물심양면으로 성공 경험을 나눴기에 멘티들의 성과도 가능했다. 이날 행사에선 K-글로벌창업멘토링 사업에 10년 이상 기여한 멘토 11명에게 한정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명의의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재만, 최대양, 안창준, 윤정자, 이동걸 멘토는 센터 설립 시기인 2013년부터 함께 했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멘티 성장을 돕는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은다.
멘토링센터는 신규 멘토도 육성하며 멘토링 서비스 체계화와 품질 향상에 신경쓰고 있다. 스타트업 또는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경력 3년 이상이면서, 창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보유한 기업가를 대상으로 육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역량 강화 교육과 선배 창업멘토와 현장실습 참여 등으로 신규 멘토 적응도 돕고 있다. 올해는 10명의 신규 멘토를 배출했다.
멘토링센터는 내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글로벌 진출과 함께 지역 창업 활성화를 양대 축으로 삼고 지역 밀착 프로그램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센터는 이미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전담 멘토와 멘티를 연결하고 있다. 비수도권 멘티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다.
멘토링센터는 국내에서 창업멘토링과 교육에 있어 유일하게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인 만큼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창업가들이 기술 혁신과 창의성으로 국가 경제를 이끌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출범한 멘티 총동문회도 이어가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김영수 K-ICT창업멘토링센터장(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던 시기에 후배 기업가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펼친 멘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면서 “무한 경계의 시대에 창업가들이 기업가정신으로 끊임없이 항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