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도 갤럭시로 결제...삼성월렛, 사우디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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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월렛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월렛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수요가 많아 삼성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SAMA)과 손잡고 삼성월렛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월렛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은행의 금융 서비스, 간편 결제·멤버십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번 협약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 일환으로 이뤄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결제 시스템의 기술 표준에 맞는 첨단 디지털 결제 솔루션을 도입해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월렛 지원 국가는 총 30개국으로 늘어났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홍콩,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월렛을 통한 간편결제·교통카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삼성월렛 서비스는 국내와 동일하게 NFC 지원 결제 단말기가 있다면 사용 가능하다.

간편 결제 서비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라지 은행, 사우디 퍼스트 은행, 사우디 투자 은행, 알자지라 은행이 발행한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은 추후 사우디 내셔널 은행, 알인마 은행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월렛 현지 서비스로 인해 삼성전자 중동 시장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중동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420만대를 기록, 점유율(35%)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사업자 트랜션과 출하량 격차는 240만대다. 삼성전자는 우선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삼성월렛 서비스를 전개하고 향후 갤럭시 워치 삼성월렛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그간 애플페이와 사우디 국가 결제 시스템 '마다 페이(MADA PAY)'를 활용한 간편결제서비스만 가능했다.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페이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마다페이를 이용하는 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간편결제서비스에 대한 이해도와 사용 빈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에서 삼성월렛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제휴한 카드사를 보유해야 한다. 지원 카드는 마스터카드로 발행한 국민·농협·롯데·삼성·신한·우리카드와 비자(VISA)로 발행한 국민·삼성·신한카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사용자들의 해외 결제 편의성 향상을 위해 지원 카드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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