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애인의 날 맞아 창단 연주회 성료
2년간 전문 교육…매월 연습비·공연 수당 지원
경기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창단식에는 2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자유'를 뜻하는 라틴어 '리베라'를 이름으로 한 이 오케스트라는 지난 9월 공개 모집을 통해 83명의 지원자 중 40명의 단원을 최종 선발했다.
바이올린 18명, 비올라 4명, 첼로 5명, 콘트라베이스 1명, 플루투 2명, 오보에 2명, 클라리넷 2명, 호른 2명, 트럼펫 2명, 튜바 1명, 타악기 2명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초대 지휘자로는 장애인 오케스트라 분야의 전문가인 박성호 성신여대 겸임교수가 선임됐다. 박 교수는 하트 하트 오케스트라를 국내 최정상급으로 이끈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창단 연주회에서는 비제의 '파랑돌'을 비롯한 4곡을 선보였으며,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과 방송인 김경란이 홍보대사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협연자로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경기도는 단원들의 음악적 역량 강화를 위해 2년간 주 2회 전문 강사의 집중 지도를 제공하고, 매월 연습비와 교통비, 공연 수당을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정기 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데 도의회와 도민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며 “문화가 꽃피고 더불어 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국회의원은 “이 기적이 전국 지자체에 퍼져나가길 바란다”며 “음악을 통해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여러분을 위해 입법과 정책으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