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외신, 한국 계엄령 선포·국회 해제 결의 긴급타전

외신들 톱 뉴스로 실시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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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는 이를 해제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외 언론에 의해 긴급히 보도되었으며, 외신들은 이를 한국에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나온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을 강조하며 이번 조치가 미국 외교·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긴급 뉴스로 전하며, “윤 대통령은 야당에 맞서 싸우며 반국가 세력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AP는 “윤 대통령의 놀라운 움직임은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연상시킨다”며,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 조치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계엄령 선포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라며, 한국의 마지막 계엄령은 1979년이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 민주주의에 큰 충격을 던졌다”고 보도하며, 1980년대 이후 민주적 국가로 평가되던 한국에서 이번 조치는 역사적으로 매우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여론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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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진입 시도하는 계엄군.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정치적 교착 상태에 대한 이례적인 대응”으로 평가하며,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 의원들이 계엄령 종료를 요구하는 결의안 투표에서 대통령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에 대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CNN은 “한국이 정치적으로 미지의 바다로 빠졌다”며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현대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결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조치가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주요 언론인 BBC, 스카이 뉴스, 가디언 등은 한국의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상황을 면밀히 업데이트했다. 텔레그래프는 해외 국제학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통해 탄핵을 피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 역시 빠르게 보도에 나섰다. NHK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로 야당의 반발을 언급하며, 국방부가 군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사태를 타개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향후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한국 상황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의 신화통신과 CCTV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긴급히 전하며, 한국 내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는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가 1위 검색어로 올라, 중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또한, 웨이보에서도 비상계엄 관련 이야기가 1위에 오르며,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중국 내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추핑후 동아시아국제관계연구소 공동 창립자는 “윤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려는 의도로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며 “이것은 한국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티머시 리치 웨스턴켄터키대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70년대 초 계엄령 선포와 비교하며, “현재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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