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키르기즈공화국(키르기스스탄)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에너지와 핵심광물, 농업, 기후변화 대응, 교육 등 제반 분야 협력을 심화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 정상은 무역 및 경제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동 협력의 장기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국 협력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고 향상시키는 플랫폼으로써 한-키르기스스탄 경제공동위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협력 분야를 다변화하며, 구체 성과 달성을 위한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키르기스공화국은 에너지, 관광, 교통, 농업, 수자원 및 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투자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북한의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이 유엔 헌장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양 정상은 총 10건의 문건 서명식에도 참석했다. 양 정부는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기본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 '교육 협력 MOU' '정보통신기술 협력 MOU' '외교부 간 협력 프로그램'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 '에너지 분야 협력 MOU' '인사혁신처-공무지방자치청 간 협력 MOC' '산림협력 MOU' 등에 합의했다. 이 가운데 TIPF는 통상·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동력 확보와 우리 기업의 시장 참여 기회 확대를 도모하는 비구속적 업무협약으로, 상대 국가와의 포괄적인 맞춤형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우리 정부가 적극 활용 중이다.
에너지와 핵심광물 분야 협력도 기대된다. 국토의 90%가 산악지대인 키르기즈공화국은 전력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발전으로 충당한다. 배터리 소재인 안티모니 등 광물을 보유 중이다.
대통령실은 “양국 수교 32년 만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게 됐다. 풍부한 수자원과 광물 보유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