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BYD가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초기에는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BYD가 렌터카와 법인차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할 경우에 국내 중견 완성차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BYD 일본 시장 현황과 국내 시사점' 보고서에서 “BYD의 일본 실적 부진 사례를 고려할 때, 국내 시장에서도 진출 초기 제한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KAMA는 BYD가 일본 시장에서 겪은 부진이 한국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과 일본은 높은 자국산 점유율, 낮은 전기차 비중, 부정적 중국산 제품 인식 등 시장 환경이 유사하다는 이유다.
KAMA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시장은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94%에 이르며,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기준 2.2%에 불과하다. 2022년 7월 이후 2년간 BYD 누적 판매량은 3188대에 그쳤다.
올해 9월까지 BYD의 일본 승용차 판매량은 17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6% 늘었지만 당초 판매 목표(2025년까지 연간 3만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한국 자동차 시장 역시 국산차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수입차 판매는 일부 브랜드에 집중돼 있다. 올해 9월 기준 수입 전기차 월간 판매량은 2753대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KAMA는 BYD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KAMA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낮은 선호도는 BYD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젊은 소비층이나 플릿 판매(렌터카·법인차)를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