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오류 우려에 “교육과정 내 답하도록 필터링·고도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은 학생이 직접 읽은 문장을 분석해 억양과 단어 단위 정확성을 평가해줍니다. 영어 발음에 자신 없는 학생들도 위축되지 않고 발음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작문 시간에도 AI 첨삭 기능으로 글의 구성력과 표현력, 어휘력을 분석해 부족한 부분과 이해도가 높은 부분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2일 교육부 정부세종청사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들이 직접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 시연회를 개최했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를 개발한 A사는 2022 교육과정에서 강조되는 회화와 쓰기 차시에 AI 디지털교과서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소개했다. AI 음성평가 기능으로 발음을 확인하는 활동, 작문 활동 등은 교사의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난 후 형성평가로 자신의 학습 이해도를 평가하며, 교사는 이를 토대로 개별 맞춤학습을 위한 과제를 내줄 수 있다.
A 발행사 측은 “선생님들이 각자의 스타일대로 수업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고 AI가 주는 피드백은 학생에게 전달하기 전 수정할 수 있다”며 “같은 60점이라도 누구는 단어에서, 다른 학생은 문법에서 약점을 보이는 등 각자 다르기 때문에 학습 플로우를 보고 맞춤형 개별학습을 처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B 발행사의 초등학교 4학년 영어 AI 디지털교과서 또한 수업 재구성 기능을 제공한다. 교사가 자료를 등록하거나 직접 문제를 만들어 학습 콘텐츠롤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교사가 학생들의 디바이스 화면을 잠글 수 있는 기능을 넣어 학생들의 집중을 유도한다.
B교과서 업체 관계자는 “학생의 속도에 맞춰 학습이 가능하도록 AI 디지털교과서 뒷단에 AI 기술들이 활용돼 지식맵이 구성됐고, 앞단 콘텐츠와 문항이 하나하나 연결돼 있다”며 “맞춤형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잘 유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우려가 제기됐던 AI 챗봇의 오류에 대해 개발사 측은 “교과 과정에 나오는 내용으로 답변이 나오도록 구성해놨으며 학생들이 예상 범위 밖 질문을 할 수도 있는데 점차 보완해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발사도 학생들에게 답변을 내놓을 때는 교육과정 안에서 답을 하도록 생성형 기능을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서책과 AI 디지털교과서의 발행사가 달라도 수용 가능하도록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발행사가 달라도 개정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있고, 수업 재구성 기능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가져다 배치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웹전시관을 통해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방법을 안내한다. 1490명의 교사로 구성된 현장 적합성 검토단 또한 오는 13일까지 검정을 통과한 AI 디지털교과서의 현장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검토단과 개발사가 일대일로 매칭돼 있어 적합성 검토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신속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