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아마존 죽스 첫 협력…탄력 붙는 자율주행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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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로보택시 파운드리 사업 논의
현대차에 전기 PBV 제작 요청
구글 웨이모 이은 고객사 주목

현대자동차가 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와 로보택시(무인택시)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 현대차가 구글 자회사 웨이모에 이어 죽스를 자율주행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으로 확보할 지 주목된다.

현대차와 아마존 죽스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공식 회동, 글로벌 자율주행 사업 동향과 로보택시 파운드리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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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죽스 기업 현황

죽스는 로보택시 사업 확대를 위해 현대차에 전기 기반 목적기반차량(PBV) 제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자율주행차량을 개조한 구글 자회사 웨이모와 달리 죽스는 전통적으로 맞춤 제작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

죽스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라이다와 레이더 센서, 카메라 등 다양한 구조물을 통해 완벽하게 제공할 수 있는 현대차의 위탁생산 첨단 기술력과 노하우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양사의 전격 회동은 현대차의 로보택시 위탁생산 확대, 죽스의 로보택시 사업 확대라는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죽스는 첫 회동에서 전기 기반 PBV 로보택시 설계·제작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죽스는 2025년 자사 최초 전기 PBV 로보택시 상업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 토요타 하이랜더, PBV 등 전동화 로보택시를 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시험 운행하고 있다.

양사 협의에 따라 향후 현대차는 전기 기반 PBV를 공동 개발·공급하고, 죽스는 현대차가 제작한 전기 기반 PBV를 택시·배송 호출 서비스 용도로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현대차와 죽스는 자율주행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앞서 현대차는 아마존과 협력해 2025년부터 신차에 아마존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하거나, 아마존 온라인 플랫폼에서 차량을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죽스와의 초기 온라인 회의였다”며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죽스는 2020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됐다. 구글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와 더불어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택시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배송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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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 말릭 아마존 글로벌 기업 비즈니스 개발 담당 부사장(왼쪽)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023 LA 오토쇼'에서 파트너십 발표 후 싼타페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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