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가져올 비즈니스 변화...장동인 KAIST AI대학원 교수 “AI 에이전트가 플랫폼 경제를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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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는 기존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를 허물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전자상거래, 정보포탈, 금융투자, 부동산 투자, 배달서비스, 중고품 매매 등 대량의 정보가 산재해 있고, 이를 선택(selection)하고 추천해 주는 분야는 모두 해당된다.”

장동인 KAIST AI대학원 책임교수는 이달 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비즈니스 변화와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비즈니스 변화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장동인 교수는 AI 에이전트의 사전적 의미를 '미리 주어진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서 자율적으로 선택하거나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 등 인공지능(AI)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 관점에서 AI 에이전트의 의미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로 AI 에이전트는 직원 개개인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도구이며 생산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번째는 기업의 비즈니스 수행 방식을 자율화할 수 있는 도구가 AI 에이전트라는 것이다. 이는 모든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기존의 거대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가 지배한 세상을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플랫폼 비즈니스 상단에 있는 플랫폼 오브 플랫폼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플랫폼 비즈니스는 사용자가 직접 이커머스, 여행, 금융/투자, 부동산 매매, 중고품 판매 등의 플랫폼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AI 에이전트 플랫폼은 사용자가 플랫폼 비즈니스의 플랫폼인 AI 에이전트 플랫폼에 접속하는 구조이다.

예를 들어 현재 사용자는 여행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기존 여행사나 여행 포털 등 여행 플랫폼에 직접 접속해 결제한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활성화되면 사용자는 기존 여행 플랫폼에 접속하지 않고 AI 에이전트 여행 플랫폼에 접속해 결제하는 구조로 바뀐다. 사용자가 기존의 여행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AI 에이전트 여행 플랫폼이 사용자 대신에 기존 여행 플랫폼과 연결되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장 교수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플랫폼을 갖지 않은 기업과 플랫폼을 갖고 있던 기업과의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기업이 드디어 이를 허물어서 자체적인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는 데 주력하게 된다.

장동인 교수는 “이 전쟁은 분산(Decentralization)을 표방하는 블록체인, 웹3의 목표이지만 AI 에이전트 기술이 가세하면서 더욱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 에이전트의 가장 큰 타깃은 플랫폼”이라면서 “플랫폼 경제가 허물어지고 독자적인 1인 구매 커머스, 1인 여행 플랫폼, 1인 투자 플랫폼 등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장동인 KAIST AI 대학원 책임교수는 5일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비즈니스 변화와 기업의 대응'이라는 세미나에서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방안과 기업의 대응 방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기술 트렌드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 사례, AI 에이전트 구축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도 이어진다. 자세한 정보는 행사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34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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