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엑스-에너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연이어 대형 투자를 단행했다. 엑스에너지에 투자하고 주기기 제작을 전담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워싱턴 주 전력회사인 에너지 노스웨스트(ENW)가 추진하는 SMR 사업의 타당성 검토에 3억3400만(4600억원)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ENW는 미국 워싱턴주 핸포드 부지에 SMR을 건설할 예정이다. 80㎿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총 960㎿ 규모 설비가 생산한 전력은 미국 북서부 데이터 센터에 공급된다. 이는 약 11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사업에는 엑스-에너지의 Xe-100 SMR이 쓰인다. 4세대 고온가스 SMR로 안전성을 강화한 차세대 핵연료를 사용한다. 전기와 동시 생산하는 565도의 높은 증기열은 다양한 산업의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냉각재는 물이 아닌 헬륨을 사용해 고온 운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수전해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수소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 10월, 엑스에너지에 5억달러(7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039년까지 5GWe(총 64개 모듈) 규모의 전력을 엑스-에너지 SMR로 확보하는 게 골자다. 엑스-에너지는 Xe-100 노형 개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빅테크 산업에 무탄소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연이은 투자로 엑스-에너지와 협력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 SMR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통해 기기 제작성을 검증했다. 지난해 1월, 엑스-에너지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아마존의 적극적인 대규모 투자로 엑스-에너지 SMR의 초도호기 조기 사업화뿐만 아니라 후속호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산에너빌리티도 엑스-에너지에 주요 기자재를 지속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엑스-에너지는 2021년 미국 에너지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인 ARDP에 선정된 바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엑스-에너지에 지원한 8천만 달러의 초기 지원금을 포함해, 총 12억 달러를 엑스-에너지의 차세대 고온가스로 SMR 실증을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