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력, 강소기업] 기송도 에니트 대표 “광센서 기반 재난안전 점검 무인화 실현”

Photo Image
기송도 에니트 대표는 “우수한 차세대 광섬유 센서 기술과 합리적 가격, 안전관리 무인화로 재난 안전 솔루션 분야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지방소멸 극복이 당면한 과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모두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특구를 도입하고 대규모 투자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중 유망 기업 육성이야말로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다.특히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인재가 남아 정착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을 구하는 원천이다. 지자체들이 유망 중소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육성하는 이유다. 인공지능(AI) 광섬유센서 기반 재난안전 및 에너지 효율화 전문기업 에니트 기송도 대표를 만나 핵심기술과 주력 제품 개발, 성장 과정 및 노하우,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이 중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기술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시설물 노후화, 인건비 증가 등으로 안전관리를 위한 무인 점검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센서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니트(대표 기송도)는 분포형 광섬유센서 기반 재난안전관리 솔루션으로 산업·재난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뛰어난 제품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기존 외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에니트의 재난안전관리 솔루션은 광센서로 산업 현장과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구조물에서 발생 가능한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해 안전 점검 무인화를 실현할 수 있다.

기송도 대표는 “광센서를 활용한 재난안전 솔루션을 직접 설계하고 개발, 생산까지 수행 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국내외 재난안전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송도 대표와의 일문일답.

Photo Image
기송도 에니트 대표.

-창업하게 된 계기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산업현장이나 노후화된 SOC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사고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기존 폐쇄회로(CC)TV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은 감시 구역이 매우 협소해 넓은 범위를 감시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CCTV나 IoT 센서가 필요하다. 통신과 전원 연결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악천후·충격·분진 등 외부 환경의 영향에 대한 빈번한 유지보수로 운영 효율성이 매우 낮다.

이에 비해 광센서 시스템은 1대의 계측기와 광 케이블만으로 최대 100㎞의 구역을 모니터링할 수 있고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현재 광주에 본사를 두고 전남 나주에 기업부설연구소, 서울에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며, AI 기반 재난안전 및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 및 전망은.

▲CCTV나 IoT 센서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은 앞서 언급한 문제점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분포형 광센서 기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일렉트로닉캐스트 컨설턴트에 따르면, 광센서 세계시장은 2021년 10억달러 규모에서 2026년 약 13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전기식 센서에 비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토목·건설, 군사·보안, 산업·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중대재해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재난 예방 사업에 대한 시장 또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Photo Image
에니트의 재난안전 AI 솔루션 제품인 'e-DAS'.

-주력 제품을 소개해 달라.

▲분포형 광섬유센서 기반 재난안전관리 솔루션은 e-DAS(진동), e-DTS(온도), e-DSS(변형률), 하이브리드 DAS(진동+온도)로 측정 가능한 물리량에 따라 세분화돼 있다.

기존 통신용 광케이블을 센서로 활용해 케이블 내부에 레이저를 입사시켜 반사되는 산란광을 분석해 이상 신호를 검출할 수 있다. 이러한 솔루션은 광섬유 케이블로 진동, 온도, 변형 등의 물리량을 수집하고, 엣지 AI 기술을 적용해 신속하게 위험 요소를 인지해 재난사고에 선제 대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e-DAS는 분포형 음향 광센싱(DAS) 기술을 적용해 산업시설 및 구조물의 이상 진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AI 분석을 기반으로 위험을 사전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DAS 기술을 적용해 측정 대상의 전 구간에서 발생하는 진동 신호의 분포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제한된 구간을 측정하는 기존의 포인트 센서와 달리 최대 100㎞의 구간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로 국산화 및 상용화에 성공한 혁신적인 분포형 광센서 기술 제품으로,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어 현재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돼 있다.

특히 광케이블이 센서와 신호선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설치와 유지 보수가 쉽고 고압선로, 철도, 항만, 공항, 군시설, 송유관, 열배관, 가스관, 데이터전송케이블 등 다양한 산업 인프라 및 시설에 적용 가능하다.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위험 지역과 장거리 또는 거대 구조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무인화할 수 있고 둘째, 엣지 AI 기술로 재난안전사고에 대한 신속한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셋째, 1대의 장비로 안전사각지대 없이 장거리 연속구간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화 실적은.

▲e-DAS(진동), e-DTS(온도) 등 주력 제품을 대전도시공사 '수송관로 모니터링 시스템', 한국지역난방공사 '발전설비 이상진단 모니터링 시스템', 광주 '지하공동구 스마트관리시스템', 포스코 '컨베이어벨트 무인 점검 모니터링 시스템', 한국철도공사 '철도선로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수요처에서 운영해 기술력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기존 인력으로 실시한 순시점검을 통해 발생 가능한 인명피해를 방지하고 산업설비와 구조물 이상 작동 여부 감지, 화재 예방 등을 대체할 수 있다.

-지식재산(IP) 등록 현황 및 수상 실적은.

▲분포형 광센서 분야 15건의 특허 등록과 11건의 특허 출원, 5건의 적합성 인증(KC), 4건의 전자파적합성인증(FCC), 3건의 소프트웨어품질인증(GS)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각각 '광융합산업 육성·발전 유공',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2023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2023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산업부 '신기술 개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한국전력공사가 주최하는 'KEPCO 트러스티드 파트너(KTP·한전 인증 파트너)'에 최종 선정됐다. KTP 인증 제품은 중소기업기술마켓 심사 절차 없이 바로 등록이 가능하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돼 과업을 수행 중이다.

Photo Image
에니트의 재난안전 AI 솔루션 제품 'e-DTS'.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은.

▲해외 법인 설립, 해외 파트너십 체결, 성능검증으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전의 우수협력사 수출촉진브랜드 제도인 'KTP' 인증 기업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KEPCO·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전남테크노파크 해외비즈니스센터 등 지역 내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및 협력 업체와 협업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해외 전시회 및 투자 설명회에 참가해 현지 업체와 양해각서(MOU) 체결 등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현지 법인(ENITT-USA)을 설립했고,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현지 영업사무소를 오픈해 본격적인 해외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MOU를 체결해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10월 튀르키예의 마크로야삼과 화재 감시 솔루션 납품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미국의 젠트리와 협력해 국방 및 공공 조달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조달청 수출선도형 시범구매사업 신청 및 선정을 통해 두바이 재난안전관리청에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엑슨모빌과 리튬 배터리 공장 안전관리 시스템, 월마트와 공장 내 컨베이어벨트 무인점검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미국 내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국방, 항공, 교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자동차 사물통신(V2I)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2025~2026년에는 국가 주요 보안시설 침입 감시 시스템 구축, 중동 지역 송유관 건전성 모니터링 시스템 납품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 두바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영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 기업공개(IPO)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직원 및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재난 및 산업안전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품질이 뒷받침돼야 하며 직원들의 노력, 고객의 신뢰와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도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차세대 광섬유 센서 기술과 합리적 가격, 안전관리 무인화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재난 안전 솔루션 분야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Photo Image
에니트 로고.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