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터리 스타트업인 아워넥스트에너지(ONE)가 한국 사무소를 폐쇄했다.
아워넥스트에너지는 최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 사무소 운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화성 사무소는 지난해 개소했는데, 약 1년 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
회사는 “배터리 셀 개발 역량을 미국 미시간주 연구개발(R&D) 시설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사무소를 폐쇄했다”며 “팀원 중 일부는 미국 배터리 셀 개발팀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아워넥스트에너지는 국내에서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화성 사무소를 운영해왔다. 지난 4월에는 엘앤에프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내 업체와 협업 관계를 이어온 만큼 시너지 효과 창출 차원에서 국내 사무소를 구축했다. 10여명이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워넥스트에너지의 화성 사무소 폐쇄가 회사 경영난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 아워넥스트에너지는 3억달러(약 419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직원 4분의 1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넥스트에너지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R&D 실익이 크지 않은 한국 사무소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