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은 현대 사회 발전의 핵심 동력이다. 특히 도시는 이러한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 9월 유엔총회에서 발표된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2030 Development Agenda)에 따라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탈탄소화 요구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 과정에서 어반테크(Urban Tech)는 현대 도시의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도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글로벌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어반테크는 'Urban'과 'Technology'의 합성어로, 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접근을 의미한다. 이는 주로 도시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며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포함해 교통, 주택, 환경, 사회적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글로벌 엔젤투자 그룹인 어반유에스(Urban US)는 2019년 어반테크 투자자 플레이북(Urbantech Investor Playbook)을 통해 어반테크를 도시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도시 생활을 개선하는 스타트업 기술 기업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여기서 어반테크 기업들은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주로 시민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업을 뜻한다. 일례로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난 5월 제4차스마트도시종합계획을 통해 '어반테크' 기업으로 운전자와 승객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종합 운송 네트워크기업인 우버(Uber), 숙박 공유 플랫폼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술을 통한 도시 혁신에 있어 혁신 거버넌스의 개념도 중요하게 부각된다. 이는 정부, 기업, 학계, 시민이 협력해 기술 혁신을 책임감 있게 이끌어가는 체계를 의미한다. 특히 여기서는 기술 발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윤리적 기준을 확립하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3년 5월 구글이 제안한 'AI 발전을 위한 정책 어젠다(A Policy Agenda for Responsible Progress in Artificial Intelligence)'가 좋은 사례로, 그들은 기회 창출, 책임 증진, 보안 강화를 핵심 영역으로 삼아 기업이 기술 개발 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은 기술 혁신의 책임성을 높이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사례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서 각 주체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기업은 윤리적 기준을 수립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정부는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과 규제를 수립해야 한다. 학계는 윤리적 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시민은 기술의 수용자이자 피드백 제공자로서 책임감 있는 기술 발전에 참여해야 한다.
또, 어반테크의 개념이 스타트업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도 도시 혁신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로컬 콘텐츠와 도시 공간을 연결하는 스타트업인 어반플레이는 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어반베이스는 3D 인테리어 플랫폼을 통해 공간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의 지역 특성을 살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도시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 혁신은 도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알고리즘의 편향성이나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윤리를 적용하고 책임감 있는 기술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어반테크는 도시 혁신의 핵심 요소로, 각 주체의 협력과 윤리적 기준의 확립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에 스타트업을 포함한 기업, 정부, 학계, 시민이 함께 노력해 책임감 있는 기술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어반테크와 함께하는 도시 혁신은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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