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자이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국내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생하는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 중에서도 독성이 강한 가용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와 불용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에 결합해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감소시키는 특징을 가졌다. 원인 물질을 제거해 알츠하이머의 질환 진행과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인정받았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0만명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에, 5명 중 1명은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치매 중 70%는 알츠하이머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평균 관리 비용은 약 2110만 원, 중증 치매의 경우 연간 평균 관리 비용이 약 3310만 원에 달한다.
국내 레켐비 가격은 2000만원대 초중반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자이는 공식 도매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병원마다 책정가가 다르고, 개인 체중별 투여량이 달라 가격이 각기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는 “알츠하이머는 환자와 가족의 부담과 미충족 의료 요구가 큰 질환으로 그동안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약제가 전무한 영역이었으나, 레켐비의 등장으로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자이는 앞으로 레켐비의 안정적인 공급뿐만 아니라 환자지원 프로그램으로 접근성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자이는 지난 11월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레켐비 오토인젝터 자가투여 주사제 주 1회 유지요법에 대한 승인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레켐비 오토인젝터 자가투여 주사제가 승인될 경우 환자들은 가정에서도 레켐비 투여가 가능해진다. 주사 주입 시간은 기존의 정맥 주사 1시간에서 약 15초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