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L 팹리스 스타트업 파네시아(대표 정명수)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주 조지아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관련 기술 전시회 'SC24'에 참가해 CXL 3.1 스위치 기반의 HPC 서버 솔루션인 'CXL 3.1 컴포저블 서버'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SC24 전시회는 미국 에너지부(DoE:Department of Energy), HPE 등 세계적 슈퍼컴퓨터 운영기관과 관련 기술 개발기관이 모여 최신 기술을 발표하는 업계 최대 연례행사다. 올해에는 1만8000명이 넘는 인파가 참석해 기술을 교류했다.
파네시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 주요 제품인 CXL 3.1 IP와 CXL 3.1 스위치를 활용해 구성한 HPC(고성능컴퓨팅)향 랙-스케일(rack-scale) 서버 솔루션, 'CXL 3.1 컴포저블 서버(맞춤 구성 서버)'를 선보였다. 해당 솔루션은 CXL 계산 노드, CXL 메모리 노드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 요구에 맞게 계산 노드, 메모리 노드 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HPC 시스템에서는 대규모 과학 시뮬레이션 등을 돌릴 때 메모리가 부족할 경우, 단순히 서버의 수를 늘림으로써 메모리 용량을 확보했다. 일반 서버는 연산자원과 메모리 자원을 일정 비율로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용량 확보를 위해 서버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연산자원 또한 추가로 구매해야하는 문제가 존재했다.
하지만 파네시아가 공개한 CXL 3.1 컴포저블 서버에서는 연산자원과 메모리자원이 서로 다른 노드로 구분된다. 필요한 자원에 따라 해당 자원이 집중적으로 장착된 노드를 선택적으로 추가해, 불필요하게 자원이 낭비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파네시아는 CXL 3.1 서버 상에서 다양한 과학 시뮬레이션을 가속하는 데모도 선보였다. 파네시아는CXL 3.1 하드웨어 상에서 작동하는 리눅스 운용체계 기반의 CXL 소프트웨어(SW) 스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당 SW 스택 상에서 많은 사용자가 과학 시뮬레이션을 실행할 때 활용하는 멀티피직스(Multiphysics) 프레임워크를 구동했다. 파네시아는 “별도 코딩 수정 없이 기존 방식대로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면서도 과학 시뮬레이션에 소요되는 시간을 44% 가량 단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파네시아는 CXL 3.1 서버 솔루션을 CXL 파빌리온 부스에서도 전시했다. CXL 파빌리온은 CXL 공식 컨소시엄에서 운영하는 부스로, 매년 전세계 기업들 중 10여개 기업을 선정해 최신 CXL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인텔, AMD 등 CXL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총 16개 기업이 운영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파네시아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밖에도 조용진 파네시아 제품개발팀장 부사장은 SC 전시자 포럼(exhibitor forum)에서 파네시아가 공개한 CXL 3.1 서버 솔루션 및 이의 활용사례를 소개했으며, 기존에 논의를 진행해오던 미주·유럽 기반의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대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파네시아 관계자는 “올해 SC24 전시회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AWS, 오라클, 델, 슈퍼마이크로, 기가바이트, 노키아, 인텔, AMD 등 다양한 글로벌 대기업이 부스를 방문했다”면서 “특히 서버를 운용하거나 직접 제작해 고객사에게 납품하는 몇몇 업체가 파네시아의 CXL 3.1 솔루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대규모 서버를 운용하거나 제작하는 기업들과의 논의를 통해 그들의 니즈를 지원 기능, 구조, 타임라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고객사 풀을 확장할 수 있었던 의미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