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서 탈거한 사용후배터리 잔존가치를 평가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팀은 전기화학적 분석법인 '간헐 정전류 자극법(Galvanostatic intermittent perturbation·GIPT)'을 이용해 사용후폐배터리 잔존가치(SOH)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GIPT는 전류를 인가해 각각의 전기화학 반응 값을 측정하는 기법이다. 다양한 조건의 전류를 인가하면서 직류와 교류가 포함하는 어드미턴스(저항의 반대값) 값을 도출한 다음, 이를 신품 배터리 셀의 패턴 값과 비교해 배터리 SOH를 측정하는 개념이다.
기존 직류 저항이나 교류 임피던스 값을 측정하는 방식과 비교해 셀 내부의 이온전도와 전자 전달 반응이나 리튬이 퍼져가는 정도 등 전기화학 반응을 한번에 측정하기 때문에 정밀도가 높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GIPT와 전기화학시상수분포(DRT) 분석법을 함께 활용해 직류·교류 복합 어드미턴스를 도출하기 때문에 기존 기술 대비 측정 시간은 두 배 이상 단축하면서 정확도는 20% 높일 수 있다”며 “내년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장착돼 SOH 평가뿐 아니라 실시간 모니터링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한국연구재단 STEAM 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