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3년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며 19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7월 수도권 주택매매가 급증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 대비 18조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795조8000억원으로 16조원이 늘었고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원으로 2조원 증가했다.
이번 3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2021년 3분기 당시의 증가 폭 35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7월 주택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가했던 가계신용 규모가 9월 안팎으로 점차 둔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서는 이러한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경제규모가 커지는 만큼 가계부채 증가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9월 발표된 거시건전성 정책과 은행의 적극적인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7월 이후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795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 대비 16조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에서 전분기말 대비 22조7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 등은 각각 1조7000억원, 4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원으로 2조원이 늘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