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를 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1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한편 확전에 대한 우려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표적을 타격할 수 없다는 제한을 걸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같은 제한을 해제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으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북한군이 러시아편에서 직접 전쟁에 참여하는 움직임이 계속되자 제한을 해제하고 나선나선 것 추정된다. 또한 NYT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해 온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관계자에 따르면 장거리 미사일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처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지역으로,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집결지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방어용으로 사용을 허가한 미사일은 하이마스(HIMARS) 정도로 사거리는 50마일(약 80km)이다. 여기에 애이태큼스의 사용을 허가하면서 사거리가 190마일(약 305km)까지 확대됐다.
관계자들은 이번 장거리 미사일 사용이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북한군에게 더 이상 병력을 보내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