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빠르게 디지털 전환한 말레이시아 교육 시장…한국 콘텐츠 경쟁력·기술력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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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원 말레이시아 국립대 교수가 15일 열린 2024 에듀테크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말레이시아에는 이미 수많은 해외 에듀테크 기업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영어권 국가의 특성상 한국처럼 현지화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에듀테크도 급성장 중입니다.”

서규원 말레이시아 국립대 교수는 15일 서울 군자동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열린 2024 에듀테크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말레이시아 교육의 디지털 전환 현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교육에서 매우 빠르게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며 “한국과의 교육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상당수의 해외 에듀테크 기업이 들어와 현지 기업 간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모바일 학습 플랫폼 수요가 증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학습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말레이시아 에듀테크 시장은 크게 정부 주도와 민간 주도의 시장으로 나뉜다. 정부 주도의 프로그램으로는 △공식 원격교육 프로그램인 PDPR(Pengajaran dan Pembelajaran di Rumah) △디지털 교육 이니셔티브 DELIMa △구글 클래스룸 기반 활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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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말레이시아 교육이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된 데는 90%에 달하는 높은 인터넷 보급률, 젊은 인구 구조, 중산층의 증가와 교육열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는 교육 시스템의 전면적 혁신을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육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교과서 개발, 가상학습환경 도입, 교사의 ICT 역량 강화 등 에듀테크 관련 주요 정책을 실행 중이다.

2021년 마이크로러닝과 모바일 학습이 주도하던 교육 트렌드는 2022년 STEM 교육 강화로 바뀌었고, 2023년에는 AI 기반 개인화 학습으로 옮겨갔다. 현재는 직업교육 및 재교육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교사의 디지털 역량이 표준화되고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농촌 지역의 인터넷 인프라 격차, 교사의 디지털 역량 편차, 현지화된 콘텐츠 부족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서 교수는 “객관적 지표로 봤을 때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높은 교육열과 직업교육의 필요성 등이 증가하면서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교육 협력 기회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발달한 에듀테크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콘텐츠 경쟁력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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