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소비 침체·늦더위로 일제히 부진…활로 모색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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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패션업계가 지난 3분기 소비침체와 이상고온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지속되는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본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 대기업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악화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36.4% 감소한 4330억원, 210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3분기 매출 314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 31.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은 6.3% 줄어든 2960억원, 영업이익은 65.4%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FnC는 적자 폭이 더 늘었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05억원으로 7% 늘었다.

다만 LF는 패션 '빅5' 기업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LF가 호실적을 거둔 것은 금융 부문의 실적 개선세 영향이다. 별도 기준 매출은 2455억원으로 6% 감소했다.

최근 패션업계의 부진은 경기둔화와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란 평가다. 여름철은 대표적인 패션 비수기로 더위가 길어져 올해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패션 기업들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패션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는 고단가, 고마진의 겨울옷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3분기가 모두 어려워도 4분기가 대박이 나면 1년 실적은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둔화로 패션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의류비 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달 98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0을 넘어선 적이 없다. 100보다 낮으면 옷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패션 대기업들이 돌파구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화장품 사업 등에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거나, 본업인 패션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뷰티 사업 강화를 위해 패션과 뷰티&라이프부문을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게 했다. 반면 삼성물산 패션은 뷰티 편집숍을 최근 철수했다. 본업인 패션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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