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은 피부과 오병호·정진웅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켈로이드 흉터 치료에서 켈로이드 펀치절제 후 즉시 냉동요법을 시행하면 1회 치료 후 흉터 점수가 절반 이하가 되며, 기존 치료 대비 상처 회복 기간을 30%이상 줄일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켈로이드는 과도한 섬유화에 의해 기존 피부 손상 부위를 넘어 확장되는 돌출성 흉터다.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지속적으로 커지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병변이 과도하게 딱딱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물리적 힘에 대한 과도한 피부 반응을 일으키는 켈로이드의 특성으로 재발하거나 크기가 오히려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11/13/news-p.v1.20241113.0f59632a61214bda9c754085065e8bf3_P1.jpg)
연구팀은 화상 환자에서는 켈로이드 흉터가 발생하지만 동상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점을 착안해 켈로이드 치료에 냉동치료를 적극 적용해 왔다. 냉동치료 방법 중 피부 표면에 시행하는 방법은 치료 효과가 적어 켈로이드의 중심부위를 절제하고 즉시 냉동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지난 2월 '미국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치료 효과는 좋지만 치유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켈로이드의 전체 병변을 제거하지 않고 피부조직검사 시 사용하는 펀치(Punch)를 이용해 켈로이드에 여러 개의 구멍을 만든 뒤 액화질소 냉매를 분사하는 방식의 냉동치료를 새롭게 적용했다.
22명의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 연구를 진행해 치료 방법에 따른 효과를 분석했다. 중심절제술 후 즉시 냉동치료를 시행한 군(A그룹, 16명)과 펀치절제 후 냉동치료를 시행한 군(B그룹, 6명)으로 구분해 치료 이후 각 그룹의 흉터점수와 회복 기간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흉터 점수는 A, B그룹 모두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반면 치료 이후 상처가 아무는 회복 기간은 B그룹이 A그룹에 비해 약 30%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 치료에서 흉터 완화는 물론 회복 기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치료방법 표준화를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