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NFT로 입장 확인 도와드리겠습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팀컨퍼런스 'DAN24' 참석자들은 휴대폰 화면을 내밀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기 시작했다. 보라빛 그라데이션으로 반짝이는 카드는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된 DAN2024 입장 티켓이다.
네이버는 이번 행사에서 '네이버페이 월렛'을 통해 NFT 티켓을 발행했다. 지난 8월 베타 출시된 비수탁형 디지털 자산 지갑 '네이버페이 월렛'이 처음 대외 적용된 사례다.
참가자들은 사전 등록 혹은 현장에서 네이버페이 월렛으로 디지털아트 형태 NFT 입장권을 발급받았다. 이틀간 진행되는 DAN24 일자별 일반세션 NFT티켓과 기술워크샵 별 NFT티켓을 발급해 각 세션과 장소에 맞게 원활한 등록과 입장이 이어졌다.
외국계기업 마케팅업무를 담당하는 한 참가자는 “많은 컨퍼런스에 참여해봤지만 NFT로 티켓을 발급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등록데스크에서 인적사항을 말하고 코드나 입장권을 발급받던 방식보다 훨씬 간편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네이버페이 월렛을 통한 NFT 티켓 발급은 국내에서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컨퍼런스에 웹3.0 기술이 처음으로 활용된 사례다.
현장의 다양한 부스에서도 네이버페이 월렛을 연계했다. 치지직, 네이버페이, 프로젝트꽃 부스와 각종 기술부스에서는 부스 체험 후 인증 NFT를 발급했다. 7종의 NFT를 모으면 럭키드로우 이벤트에 참여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커피, DAN24 굿즈 등 경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OGQ'와 협업해 네이버페이 월렛 외연을 넓힐 예정이다. OGQ는 크리에이터들이 이미지, 음악, 스티커 등 다양한 창작물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현재 약 30만명 창작자의 수천만개 작품이 등록되어 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OGQ 마켓에 등록된 다양한 저작권 콘텐츠 자산(IP)을 네이버페이 월렛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준비 중이다.
네이버페이 월렛 부스에서는 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귀여운 캐릭터부터 가상세계를 표현한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작품 중 원하는 엽서를 골라 QR코드를 촬영하면 바로 네이버페이월렛 NFT로 소장할 수 있어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규철 OGQ 마켓사업본부 리더는 “네이버페이 월렛을 통해 NFT를 통한 콘텐츠 구매·발급 허들을 낮춰 크리에이터와 소비자에게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는 '부동산 VR 투어'와 '페이펫 키우기'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디지털트윈 기술로 실제와 똑같이 구현한 아파트 단지와 매물을 VR 기기를 통해 직접 둘러봤다. 새로운 포인트 적립 서비스 페이펫 키우키 캐릭터들도 대형 구조물과 키링 인형으로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웹 3.0을 활용한 NFT 기술과 디지털 트윈 기반 부동산 VR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로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