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고금리 파킹' 옛말…핀테크, 수신 구조 변화로 고객 활동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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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게티이미지

핀테크 업계가 출시 초기 인기를 끌었던 고금리 파킹통장 등의 상품 금리를 낮추고 수신구조 다각화에 나선다. 고객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상품 구조로 활성 사용자를 늘린다는 취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25일부터 최대 연 5%에 달했던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춘다.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주식계좌에 들어있는 금전에 지급하는 이자율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30만원 이하 세전 기준 연 5%였던 예탁금이용료를 2.5%로, 3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는 연 2.5%에서 연 1.25%로, 100만원 초과는 연 0.3%에서 연 0.15%로 조정한다.

예탁금 이용료를 낮추는 대신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시 기존 혜택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일괄 이자 지급 대신, 앱 이용 시 예탁금 이용료율만큼 리워드를 지급하는 것이다.

업계는 단순 파킹통장 역할로 고금리 수신상품을 유지하는 대신, 보다 활발한 금융 경험을 유도하는 취지로 상품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다른 서비스와 기능으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언제든 다른 은행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파킹통장 대신, 타 거래와 서비스로 유도해 예치금 선순환이 이뤄지게 한다는 취지다.

토스뱅크 역시 이달 1일부터 1.80%였던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뱅크 모으기 수신상품 금리를 1.5%로 0.3%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 5월 금리 2.0%에서 0.2%P 하향한 이후 또다시 금리 인하를 택했다. 토스뱅크 역시 금리 인하 배경에는 더 높은 금리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나눠모으기' 상품 가입을 유도해 수신고 전환이 쉽게 하는 것이 깔려있다.

케이뱅크는 입출금통장에 '입출금 리워드 서비스' 기능을 도입했다. 입출금통장에서 거래할 때마다 즉시 리워드카드를 지급해 최대 1000원 현금을 지급하거나 최대 1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여기에 자동이체 출금,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더하기 등 서비스를 이용하면 리워드 카드를 추가로 지급하는 등 케이뱅크 서비스와 리워드를 연계했다. 특히 2.3% 금리로 인기를 끄는 파킹통장의 경우 기존 10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었던 한도 제한을 없애고, 5000만원 초과분은 연 3.0%로 금리를 인상해 수신 구조를 다각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고객의 실질적인 금융 생활에 도움이 되는 혜택을 고려해 수신 상품과 기능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단순 금리 경쟁력뿐 아니라 차별화된 고객 경험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