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는 진짜 남자… 그와 대화할 준비됐다”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 종전 언급 주목할 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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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당시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축하하고 그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서 공식 발언을 통해 “이 자리를 기회로 그(트럼프)에게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월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생명을 위협하는 순간 그(트럼프 당선인)의 행동이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그는 매우 올바른 방식으로, 용감하게, 진짜 남자답게 행동했다”며 치켜세웠다.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편에 선 미국과 줄곧 대립해왔다. 이 가운데 일부 서방 언론은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가 공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2019년 미국 특별검사관이 공모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언급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우크라이나 위기 종식에 대한 열망을 언급한 것에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운동 당시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짚은 발언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푸틴 대통령은 “준비됐다”고 답하고,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며 그와 연락을 재개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가 미국인의 신뢰를 받는 모든 국가 지도자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이미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 전에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취임식(2025년 1월 20일) 이전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의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