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시대]트럼프 승리에 환율 1400원 육박, 비트코인 7만 5000달러 경신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의 승리로 굳혀지면서 6일 외환·주식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까지 가는가 하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 분위기가 역력히 나타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하나은행 고시회차 기준)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6원 내린 1374.0원으로 개장해 오후 12시 3분에는 20원 오른 1399.70원에 거래됐다. 이후 오름 폭을 줄여 139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7.6원 오른 1396.2로 거래를 마감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로 나타나면서 달러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실제 한국 시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1.75% 상승한 105.17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는 105.19까지 올랐다.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인덱스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EUR, JPY, GBP, CAD, SEK, CHF)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전일 대비 0.58% 오른 2591.9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도 오후 12시 무렵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2% 하락한 2563.5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로 오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현재 전일 대비 1.13% 떨어진 743.31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약 1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비트코인도 시종 상승세를 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비트코인 대통령'을 표방하며 당선 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화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취해 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12시를 전후해 24시간 전 대비 10% 급등해 사상 최고가인 7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종전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는 지난 3월 14일 기록한 7만3750달러였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중개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1억351만원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일제히 트럼프 당선을 확정한 분위기다. 실제 다우·S&P500·나스닥 선물은 현재 일제히 1.5% 안팎으로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지수 선물이 1% 이상 오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증시 친화적인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익일 거래에서도 일제히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증시 역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꼽히는 방산주와 원전주 등이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 이날 국내 증시에서 방산 대표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요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7.04% 상승했다. LIG넥스원이 6.35%, 이노스페이스는 10.51% 오르는 등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Photo Image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PG 페인츠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 같은날 펜실베이니아주 랭킨의 피츠버그 외곽 캐리 용광로 국립 역사 랜드마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 AFP/연합뉴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