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현재 트럼프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266명을 확보, 당선이 확정되는 '매직넘버' 270명에 단 4명만을 남겨뒀다. 트럼프는 “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는 오후 4시30분(미동부시간 새벽 2시30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며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7개 경합 주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까지 손에 넣으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 확보에 그치고 있다. 해리스는 아직 개표 중인 주들의 남은 선거인단 53명 중 51명을 확보해야 매직넘버를 달성한다. 북부 러스트벨트(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경합 주 개표 완료까지 최대 수일이 걸릴 수 있으나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다만 해리스 캠프는 “아직 개표를 더 해야 한다. 모든 표를 셀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승부는 93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7개 경합 주에서 갈렸다. 트럼프는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확정했고, 남부 '선벨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이겼다. 다른 경합 주에서도 모두 해리스에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다.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상향,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 경제안보 부문에서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거래'를 해온 터라 국방안보 부문에서도 위협이 높아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도 윤석열 대통령과 당선인과 이른 시일 내 소통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캠프의 주요 참모들, 과거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조력자들과 긴밀한 소통과 정책협의를 지속해 왔다”며 “대선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과 당선인 간에 소통의 기회가 이른 시일 안에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100석 가운데 적어도 51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 확실시 된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인데 이 구도가 바뀌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뉴저지주가 지역구인 앤디 김 하원의원이 당선돼 첫 한국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