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공화) 후보가 미국 대통령선거 경합주 개표에서 우세를 보이며 승리에 가까워진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누가 되든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CMO)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KIET)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이 최근 발간한 미국 대선 주요정책 리포트에선 국내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양 후보 모두 중국 견제와 약가인하 추진을 위한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 정책을 밝히면서 관련 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대중 견제로 첨단기술주권 확보 의지를 보이고 있다. IT·반도체·이차전지에 이어 중국 바이오테크 분야 맹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생물보안법'을 합의해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민주)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탈중국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필수의약품의 탈중국화를 선언해도 '미국 기업 우선 지원'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이 직접 수혜를 보기는 어렵다. 자국 생산기업 법인세 추가감면을 검토하고 관세·수입 제한을 점진적으로 도입해 필수의약품 제조 기업의 리쇼어링을 적극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의약품 전체 교역 규모와 특성상 대미 무역적자국이고, 한·미 FTA에 근거해 국내 의약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국 내 처방약 가격 인하와 해외 가격 인상 압력행사를 언급해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 가격 인하 등에는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 한국 대기업의 현지 투자와 고용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해외 빅파마 위탁생산 수탁물량이 다수 포함돼 시장 잠식 위험이 낮기 때문에 미국의 직접 견제 대상에선 빠진다. 하지만 현지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생산 의약품의 미국 내 유통 우선권 요구 등의 가능성에는 대응을 해야한다는 우려가 있다. 현지 투자확대 요구가 강해지며 대기업의 미국 투자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리스 집권시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로 미국 바이오 기술·제조 공급망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의약품산업 수출입은 GMP를 충족하는 생산설비 구축·가동까지 일정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출 현상 유지가 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시장 내 탈중국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촉진하는 보건정책 확대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