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생활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세상의 트렌드 변화를 재빠르게 캐치하는 게 중요한 시대다. 과학기술도 이와 같다. '대단한 기술'을 개발해 세상을 놀라게 할 기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대단한 기술'은 세상에 필요한 기술이지, 그저 이전에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눈을 휘둥그레 놀라게 할 기술은 아니다. 세상은 진정 세상에 필요한 기술을 원하고, 과학기술은 이에 부응해야만 환대를 받는다.
이제는 단순히 좋은 기술을 만들기만 하는 데 치중하는 게 아니라, 이 기술이 왜 좋은지, 세상에 어떤 실익을 제공하는지 설명해야 하는 시대다. 다시 말해, 과학기술도 만들기만 하고 나 몰라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잘 포장하고 제대로 홍보해야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작가이자 기업인인 세스 고딘은 “지루함은 곧 죽음”이라며 소비자를 따분하게 하는 건 효율적 가치가 없다고 했다. 지금은 심지어 달에서도 광고하는 시대가 아닌가. 달은 대기가 없어 낮과 밤의 온도 차가 200도 이상이다. 이러한 극심한 온도 차를 극복하고자 미국의 한 민간 달 탐사선은 의류용 단열소재를 코팅했고, 모 의류기업은 이 소재를 겨울용 아웃도어 자켓에 적용해 상용화했다. 소비자 기호에 맞춰 달에서도 제품 광고를 보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과학기술 얘기로 돌아가 보자. 과학기술도 폭넓게 홍보해야 살아남는다. 다양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각종 용어와 해석을 좀 더 쉽게 만들고, 이를 통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이 이해하고 쉽게 받아들일 때, 과학기술은 대중화하고 친근함을 전달하며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과학기술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을까.
첫째,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것이다.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내고, 국민이 이해하고 접근하기 쉬운 표현으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대화의 시작인 용어와 표현이 쉬워지면, 상대의 마음을 열기가 수월해진다.
둘째, 국민에게 필요한 과학기술을 제시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 국민이 감동하려면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할 과학기술 개발이 우선이다. 연구자가 원하는 연구가 아닌, 국민이 원하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개발 기술이 공감을 얻고 국민 실생활에 녹아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성장과 교육에 관심을 갖는 과학기술이 돼야 한다. 어릴 적부터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이해력을 넓힐수록, 잠재력은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미래 과학 인재로 잠재력을 지닌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결코 소홀히 해선 안된다.
세계는 여러 차례 산업혁명을 거쳐 발전을 거듭해왔고, 그때마다 세계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이는 과학기술의 역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우리 삶과 함께 하며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하지만 소통의 부재는 현재까지 과학기술이 가진 치명적 단점이다. 어떤 존재든 지금은 제 역할과 존재 가치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널리 알려야 인정받는 시대다. 과학기술을 널리 알리고 소통해야 하는 이유다.
이동기 한국재료연구원 대외협력실장 eastkey@kims.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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